안녕하세요
광주 풍암동 예인치과입니다
어렸을 때 6살이었나… 치과에 가서 마취를 받던 기억이 아직도 생각납니다
일반 플라스틱 주사기와는 다르게 생긴 엄청나게 아파보이는 주사기

공포에 질린 저는 울고불고 반항하다가 페디랩에 묶이고 개구기로 입을 고정당한 후 치료를 받게 되었지요
저희치과에 오신 환자분들께 맨날 설명드리는 이야기지만, 몇십년 전의 그 주사 감촉이 아직도 생각납니다
그때만 해도 치과의사가 될 줄은 몰랐는데…

상아질(dentin)까지 들어간 충치를 제거할 때는 시린 느낌을 받게 되며, 충치가 깊은 경우에는 통증까지 느낄 수 있습니다
제일 바깥층인 법랑질(enamel)과는 다르게 상아질에는 감각을 느낄 수 있는 구조물이 분포하기 때문인데요
그래서 편안한 치료를 위해 마취를 하고 치료를 진행하게 됩니다

치과 마취는 주로 국소마취(부분마취)로 진행하게 됩니다
수술할 때 받는 전신마취와는 다르게 시술할 부위 주변만 감각을 없애는 형태로 진행되기 때문에 마취한 곳 주변의 약간 먹먹한 느낌 빼고는 일반 상태와 똑같습니다
졸립다든가 몽롱해진다는 그런 느낌도 전혀 없기 때문에 마취가 풀리기 전에도 일생생활 – 식사, 운전, 운동 등 – 이 가능해서 치과의사 입장에서도 그리고 환자분 입장에서도 비교적 부담이 덜한 마취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국소마취를 위해서는 마취제를 주입해야 하는데 보통 주사기로 하게 됩니다
예방주사 등을 위해 사용하는 1회용 플라스틱 주사기와는 완전히 다른 형태로… 금속으로 제작됩니다


멸균을 위해서 스테인리스 강으로 만들고 마취제가 든 앰풀과 일회용 바늘을 조립할 수 있는 형태로 되어 있습니다
그리고 국소마취제는 여러가지 종류가 있지만 제일 대중적으로 쓰이는 마취제는 리도케인(lidocaine)이라는 약입니다
마취하고 싶은 곳에 리도케인을 주사하게 되면 리도케인이 신경세포 속으로 침투해서 신경세포의 전기신호를 차단하는 역할을 하게 됩니다

신경세포 내부에 침투한 리도케인 분자가 신경세포에 존재하는 소듐 이온(Na+)의 통로를 막아버리는 식으로 전기신호를 차단하게 됩니다
그래서 치료받고 있는 치아에서 ‘아프다’라는 신호를 보내도 뇌에서는 그 신호를 받을 수 없기 때문에 아프다고 느끼지 못하는 것입니다
그러나… 염증 상태에서는 마취가 잘 안되지요

염증이 생기게 되면 해당 부위는 pH가 낮아지게 되고(산성화), pH가 낮아지게 되면 리도케인 분자들이 이온상태로 존재하게 되는데, 이 상태에서는 신경세포 안으로 침투하기가 어렵습니다
그래서 사랑니가 심하게 부었다든지, 아니면 충치가 심해서 치아가 너무 아픈 상태에서 하는 치과치료는 마취가 잘 안되서 통증이 심할 수 있습니다
마취가 더 잘되게 하기 위해서는 염증을 조금 가라앉혀야 하기 때문에 당일치료를 하기보다는 약처방을 통해 염증을 가라앉힌 다음에 치료를 하는 게 더 좋겠지요
하지만 더 중요한 것은 염증/통증이 생기기 전에 미리미리 치료 받으시는게 마취도 잘 되고 더 좋을 것 같습니다
제가 작성하는 모든 의학 정보글은 특이한 상황이 없는 일반적인 경우를 서술하고 있습니다
리도케인에는 알레르기가 있을 수 있어(주로 보존제로 사용되는 성분의 알레르기) 알레르기가 있으신 분들은 치과의사에게 이 사실을 꼭 말해야 합니다
리도케인 말고도 더 효과가 강력한 다른 종류의 마취제도 있으며, 치과마다 구비하고 있는 마취제는 다를 수 있습니다
치과 마취에는 여러가지 방식이 있을 수 있으므로 자세한 치료계획은 주치의 선생님과 상담하시고 진행하시길 바랍니다

